부모로서 우리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합니다. 자녀의 교육에 대해 논할 때 자주 등장하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선행학습"입니다. 자신의 학년보다 앞선 교육과정을 공부하는 선행학습은 이미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데요. 많은 수의 부모들이 선행학습을 자녀에게 경쟁력을 제공하는 유용한 방법으로 보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번아웃의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학부모로서 선행학습이 자녀에게 적합한지 결정하기 전에, 양면을 모두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학부모 관점에서 고등 선행학습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유용한 전략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선행학습의 장점
1. 학업 자신감 향상
선행학습의 가장 큰 이점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자신감입니다. 이미 한번 배우고익힌 내용이기에,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울 때 받아들이기가 훨씬 쉽다는 겁니다. 이렇게 새롭게 얻은 자신감은 종종 선행 학습을 한 특정 과목을 넘어설 때가 많습니다. 일찍 해당 학년 학습자료를 마스터한 학생들은 다른 수업에서도 “할 수 있다”는 태도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자신감은 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학업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끼면, 시험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학업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2. 또래집단에서의 경쟁 우위
현실을 직시해 봅시다. 우리나라 대학 입시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합니다. 해마다 출산율이 감소하여 학생들은 감소하고 있는데, 왜 입학 경쟁률이 이렇게 높은지 의문이지만 그건 이 글에서 다루기에는 글의 주제와 너무 다르니 생략하겠습니다. 현실에서는 선행학습 없이, 자녀가 학습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겠지만, 그건 아주 소수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비슷한 학업역량을 가졌을 것이기에, 한번 배웠던 내용을 다시 배운다면 또래보다 학업 성취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그런 가능성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입니다.
선행학습의 단점
1. 번아웃과 스트레스의 위험
선행학습의 이점이 분명히 있지만, 잠재적인 단점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부모들의 가장 큰 우려사항은 자녀의 번아웃 위험입니다. 제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 중학교 수학을 선행할 당시, 개념과 유형문제, 심화문제까지 한꺼번에 학습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아이가 상당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느끼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이미 학업, 과외 활동, 사회생활을 동시에 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선행학습까지 추가한다면, 자녀 입장에서는 굉장히 버거울 수 있습니다. 더욱이 계속해서 앞서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완벽주의 성향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선행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커져,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이러한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고, 압박감이 너무 커질 경우 이를 조정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2. 기본기의 약화 가능성
선행학습의 또 다른 위험은 학습 기본기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입니다. 빠르게 학습 진도를 나가려는 열망에, 학생들은 때때로 기본을 마스터하는 것의 중요성을 잊곤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중학교 수학을 넘어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했던 친구의 자녀가, 나중에 중요한 중학 수학 개념을 놓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경험담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 학년의 학습 기본기가 충실히 되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선행학습으로 넘어가기 전에, 자녀가 충분히 현행 학습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선행학습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현행 공부를 소홀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지 않도록, 학습 진도를 조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선행학습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 선행학습 + 현행학습
제 자녀와 함께 선행학습의 장단점을 모두 경험한 후, 저는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앞서 나가려고 하기보다는, 자녀가 특별한 관심이나 적성을 보이는 한두가지 영역에 집중하세요.
예를 들어, 제 아이는 다른 과목보다 수학에 흥미와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수학 과목의 선행학습을 진행하면서 다른 공부는 현행 학년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너무 많은 학습량을 하지 않으면서도, 수학에 있어서만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행학습의 목표는 교육과정을 빠르게 패스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학습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어야 함을 기억하세요. 더 많은 양을 다루는 것보다는, 한 과목을 깊이 있게 탐구할 시간을 가지게 하는 것이 자녀의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