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관심사인 2025학년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경쟁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곧 자사고 서류접수 시기인데요. 최근 발표된 입학요강과 지난해 경쟁률을 바탕으로 제 나름의 분석을 해봤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 드리자면, 전반적으로 자사고 경쟁률이 상승할 것 같아요. 그 이유와 세부적인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전국단위 자사고, 모집인원 감소로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2025학년도에 총 10개 학교에서 2,591명을 모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역인재, 사회통합, 임직원 전형 등을 제외한 순수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작년(2024학년도)보다 141명이나 줄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민사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포항제철고 등 인기 있는 학교들이 일반전형 모집인원을 대폭 줄였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고요? 간단히 말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파이는 작아졌는데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으니까요. 게다가 올해 중3 학생 수가 작년보다 16,500명 가량 줄었음에도 영재학교나 과학고 경쟁률이 오히려 올랐거나 유지됐다는 점을 보면, 특목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사고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 같아요. 10개 자사고는 외대부고, 민사고, 상산고, 하나고, 포항제철고, 인천하늘고, 북일고, 김천고, 광양제철고, 현대청운고입니다.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도 경쟁률 상승 전망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의 상황도 비슷해요. 올해(2025학년도) 15개교가 정원 내 기준 5,982명을 모집한다고 하는데, 이는 지난해 16개교 6,313명 모집에 비해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대부고가 일반고로 전환하였기에 자사고에 해당되지 않게 되었고, 선덕고와 신일고가 각각 35명, 25명씩 모집인원을 줄인 게 주요 원인입니다. 여기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됩니다. 모집인원이 줄었으니 경쟁률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고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이렇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202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는 경희고, 대광고, 배재고, 보인고, 선덕고, 세화고, 세화여고, 신일고, 양정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한대부고, 현대고, 휘문고로 남고 11개교, 여고 2개교, 공학 2개교입니다.
대입 제도 개편, 자사고에 유리하게 작용할 듯
2025학년도 입시의 또 다른 특징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이 처음 적용되는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점입니다. 여러 변화로 대입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입체제가 체계적으로 갖춰진 자사고에 학생들과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지요. 자사고는 교육 운영에 자율성이 보장되었기에, 이러한 대입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그동안 탄탄한 대입실적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지금 중3 학생들부터 적용할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여러 혼란이 있지만, 주요 자사고는 벌써 교과목 편제를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 대표적인 대입 변화는 대입 개편으로 교과(내신) 석차등급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변경되고, 1등급 기준이 상위 누적 4%에서 10%로 확대되는 점입니다. 그동안 좋은 커리큘럼에도 불구하고 내신등급의 불리함 때문에 자사고 선택을 망설였던 학생들이, 상위 10%까지는 1등급, 상위 34%까지는 2등급이니까 어느정도 가능성을 갖게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자, 지금까지 2025학년도 자사고 경쟁률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무조건 높은 경쟁률만 보고 지원하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 학업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또, 자사고 진학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대입 실적만 보지 말고 학교의 교육과정, 특색 프로그램, 진로지도 등도 꼼꼼히 살펴보세요. 높은 학업 강도와 경쟁적인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객관적으로 평가해봐야 합니다. 신중한 선택과 철저한 준비로 여러분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